갤럭시노트10 이어폰잭 제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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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제 삼성전자 IM사업부문 디자인팀장(전무)

“갤럭시노트10에서는 필요없다고 판단한 것은 최대한 제거하면서도 제품 완성도는 높이는 '미니멀'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하고 꼭 가져가야 하는 요소는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강윤제 삼성전자 IM사업부문 디자인팀장(전무)은 갤럭시노트10 디자인에 대해 견고하면서도 심플한 형태로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 노트 본질에 집중한 특징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베젤 두께를 극단적으로 줄여 화면 비율은 높이면서도 완벽한 그립감을 제공하는 노트만의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 이어폰잭을 제거한 점 역시 갤럭시노트10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적지 않은 소비자 원성이 예상됐지만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갤럭시 버즈를 비롯한 다양한 무선 이어폰 제품이 보급됨에 따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TV 디자인을 하던 당시 스피커 제거가 사운드바 시장 형성으로 이어진 사례도 예로 들었다.

강 전무는 “소비자 원성을 우려해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보수적 입장을 지속하면 결국 과거에 머물게 된다”며 “사용자에게 충분한 대안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용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 시리즈 상징인 S펜 역시 메탈 이음새를 제거한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조금이라도 복잡하게 느껴질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삼성 브랜드 로고까지 뺐다.

제품 포장 패키지는 다양한 부품을 감싸고 있던 패키지를 단순화시켜 자원 사용을 최소화했다. 플라스틱과 비닐은 모두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미니멀리즘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환경 친화적 패키지 디자인이다.

강 전무는 “기존 패키지 구성품에 포함된 충전기는 유광 재질 흠집을 막기 위해 비닐 포장이 사용됐는데, 노트10에서는 무광으로 교체함으로써 이를 해결했다”며 “작게나마 친환경에 기여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이너스 반영”이라고 말했다.

강윤제 전무는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세리프TV·더 프레임 등 TV와 AV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7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갤럭시S10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디자인과 갤럭시 워치 액티브·갤럭시 버즈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갤럭시 A80의 로테이팅 카메라 등 디자인을 주도했다.


뉴욕(미국)=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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