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심사에 PP 보호 방안이 전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PP는 M&A 이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우월적 지위 남용 근절 방안을 요구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거대 유료방송사업자 출현에 따른 PP 정책 제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PP협의회는 IPTV의 케이블TV M&A가 성사될 경우 PP 협상력 저하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IPTV가 특정 PP 채널을 퇴출하거나 채널번호를 조정할 때 PP 대응 수단이 없다는 판단이다.
PP협의회는 다양한 유료방송 플랫폼 유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M&A 이후 케이블TV 가입자를 IPTV로 일률적 전환하는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투자 확대 차원에서 통신사가 출연하는 펀드 조성과 더불어 PP프로그램사용료(이하 PP사용료) 증액 필요성도 요구했다.
PP협의회는 케이블TV·위성방송의 기본채널수신료 매출 대비 PP사용료 지급 비율이 25%를 웃돈다며, 10%대에 불과한 IPTV에 증액을 촉구했다.
PP사용료 배분에 대한 투명성 확보도 요구했다. 채널평가를 합리적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관련 계획이 공개·이행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케이블TV가 인수된 이후에도 기존 채널편성을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IPTV가 PP사용료 절감 차원에서 채널편성권을 직·간접적으로 남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다른 PP 협·단체인 PP진흥협회도 PP협의회와 유사한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PP 관계자는 “유료방송 M&A에서 PP 사업자가 소외되면 안 된다”면서 “IPTV가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PP사용료를 공정 배분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