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등이 함께 설립한 온라인전문보험회사 캐롯손해보험이 본허가를 내고 본격 영업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 온라인전문보험사 중안보험과 같이 인슈어테크를 적극 활용한 전문보험사가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롯주식회사는 전날 금융위원회에 보험업 영위를 위한 본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1월 30일 금융위로부터 받은 예비허가에 이은 후속조치다. 허가 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및 물적 설비 구축 등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캐롯주식회사는 금융위 본허가가 나오는 대로 캐롯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꾸고 올해 연말 영업을 본격 개시한다. 캐롯손보는 연말 영업 개시를 위해 최근 디지털마케팅, 제휴마케팅, 정보기술(IT),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경영지원 6개 분야에서 최소 30여명 규모 채용을 실시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본허가가 나오기까지 통상 1개월여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본허가 절차와 별도로 채용이나 상품 출시 준비 등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롯손보의 첫 상품으로는 고객 주행거리와 운전습관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실제 차량을 운행한 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자동차보험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소액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간단보험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이미 급성장한 중안보험 모델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최대 온라인보험회사인 중안보험은 인슈어테크 기업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소액간단보험 판매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3년 설립 이후 연평균 96%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2017년 기준 5억8200명에게 80억건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중안보험은 젊은 층은 대상으로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실생활 위험보장, 저렴한 보험료, 온라인 가입 등)해 기존 보험회사와 차별화된 사업전략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 SNS메신져, 여행사, 항공사 등 다수 사업자와 제휴해 제휴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 모델이다. 대표 상품도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반송보험),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항공지연보험), 휴대폰 판매회사인 샤오미(스크린파손보험) 등이다.
업계에서는 캐롯손보도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과 함께 휴대폰보험을, 11번가와 제휴를 통해 소액보험료로 반송료를 면제하는 반송보험 등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의 핵심 상품은 자동차보험이겠지만, 모회사에 SK텔레콤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휴대폰보험이나 반송보험 등을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인슈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첫 보험사인 만큼 업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