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구미 다음은 어디?…전국 곳곳 '상생형 일자리' 시동

광주에서 시작된 상생형 일자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역단체에 이어 기초단체까지 도입을 추진하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적극 참여하는 등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상생형 일자리는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이 협력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윈윈 전략이다. 해당 지자체에 대기업 공장을 입주시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신 대기업에는 기존 공장보다 인건비를 대폭 줄여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정부가 대선 공약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나선 데다 연초 광주에 이어 최근 구미에서 투자협약이 성사되면서 전국 지자체가 지역에 맞는 상생형 일자리 도입에 앞 다퉈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구미시가 LG화학과 구미형 일자리 도입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울산, 군산, 밀양, 횡성, 포항, 경주 등지에서도 각 지역별 상생형 일자리를 속속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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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경상북도, 구미시가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는 모습.

특히 경북은 이번 구미 일자리 타결을 발판삼아 포항형 일자리와 경주형 일자리도 연이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상생형 일자리는 중소·중견기업이 적극 참여하는 모델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 앞으로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한다”면서 향후에는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중소·중견기업으로 협력 대상을 다양화할 계획을 시사했다.

연초부터 상생형 일자리 도입을 추진해 온 군산시는 다음 달까지 구체적인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마련해 공개할 예정이다.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새만금 산업단지 제1공구를 전기차 클러스터로 조성해 2021년까지 1200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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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또 울산시는 자동차와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소산업 분야에서 울산형 일자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송철호 시장은 “수소경제 중심도시로 만들어 울산형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경남에서는 밀양형 일자리를, 강원도에서는 횡성형 일자리 도입을 추진한다. 밀양시는 하남일반산업단지에 뿌리기업 30여개를 입주시켜 일자리 1700여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강원도는 조만간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전기차 생산조합을 중심으로 횡성형 일자리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8월 중에 이를 위한 노사민정 간 상생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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