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침. 과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 앞에는 5톤 이사 차량을 확장한 초장축 차량 3대가 서 있었다. 과기정통부가 6년여 과천 생활을 마무리하고 세종으로 이전을 시작하는 첫 날이다.
2층과 3층 복도에는 노란색 이사용 박스가 일정 간격을 두고 포개져 있었다. 모두 짐을 싸느라 분주했다. 작업자는 이사용 수레로 책상과 책꽂이, 사무용품을 운반했다.
과기정통부는 3주에 걸쳐 이전한다. 25일은 과기혁신본부, 1차관 산하 연구개발정책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이 이삿짐을 꾸렸다.
다음 달 1일은 방송, 통신, 전파, 소프트웨어, 정보통신정책, 인터넷융합 등 2차관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조직이, 8일부터는 장·차관과 기획조정실, 대변인실, 지식재산전략기획단이 이전한다. 모든 이전이 마무리는 시점은 8월 10일이다.
과기정통부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하며 2013년 3월 과천 청사에 입주했다. 4동에서 현재 5동으로, 통신·전파 등 일부 조직은 4동에서 3동을 거쳐 5동으로 이사를 했다.
이전하는 세종 파이낸스센터에서도 내후년 말이면 다시 이사를 해야 한다. 정부청사 건물이 2021년 말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종 청사에 있는 다른 부처와 유관 업무가 많고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가깝다며 이전 장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사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다수가 수도권에 있는 만큼 현장 요구사항 파악, 산업계와 관계 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 담당자와 공무원 간 만남이 지금보다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를 비롯한 관료가 서울을 왕래해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요구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