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AI 트리플 악셀 선도] <3>신속한 창업 지원

국내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매년 늘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5년 생존율은 28.5%에 불과하다. 신생기업 10곳 가운데 3곳도 살아남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창업기업 제품·서비스 판로확보가 어렵고 제대로 투자를 못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장이 요구하지 않는 기술이거나 기업의 낮은 기술 수준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은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제품·서비스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AI 스타트업의 역량과 활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에는 아직 AI 창업기업 전주기 지원체계가 없다. AI 기반 창업육성을 위해서는 생태계 기반의 독자 기술력을 제고하고 투자로 연계하는 선순환 지원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AI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집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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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융합직접단지 사업 개요.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광주시와 기획해 추진 중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대학·연구소·기업 중심 AI 기반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지역기반 산업과의 연계, 기술창업 중심 지원 강화, 경쟁력 있는 인재 확보,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통한 기술력 제고에 있다. 즉 창업 성공을 위해 사람, 기술, 환경 세 가지를 매칭한다는 전략이다.

GIST는 기존 창업 및 기업지원 방식을 대폭 개선한 맞춤형 AI 기업지원 체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빠른 창업과 성공, 즉 신속한 성장지원(LTE·Less Time Enterprise) 시스템을 도입한다. LTE 시스템을 꺼내 든 것은 기존 창업지원 체계가 너무 복잡하고 많은 단계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예비창업자가 사업화한 뒤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사업 아이디어 기획과 시제품 제작 테스트 및 실증에 이어 인증,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 투자유치 등 험난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받기 위해서 정보를 얻는데 별도의 시간을 소요하기 일쑤다. 공모과제에 맞도록 아이디어를 수정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국내 초기 창업 지원 프로그램 난립으로 부실창업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부분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초기 매출이나 고용이 창출되기 어려움에도 불구, 현재 지원 프로그램은 자금을 지원해주고 그 결과물로써 매출이나 고용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GIST는 이러한 문제를 창업지원에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와 테스트베드, 전문 인력 등을 집적화해 창업자의 시간과 노력 절감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TE 시스템을 통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개발,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 조성 및 창업문화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AI 기술 핵심인 실시간 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산업 생태계 육성과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사람·기술·기업 등 트리플 악셀의 AI 맞춤형 통합을 실현할 방침이다.

GIST는 이를 위해 총 3단계로 나눠 창업을 지원한다. 예비창업자 발굴 및 창업 유인·지원을 위한 스탠드 업(Stand up), 본격 사업화 과정인 스타트 업(Start up), 지속 성장기인 스케일 업(Scale up)으로 세부화해 지원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예비창업자에게는 AI 학습 데이터셋, 알고리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창업 및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모델과 대·중소기업 협력 체계를 보유한 창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3B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스탠드 업에서는 창업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예비창업자 풀을 축적하는 버터링(Buffering) 전략, 스타트 업에서는 인력·기술·투자를 연계하는 브리징(Bridging) 전략, 그리고 글로벌 시장진출 및 도약을 위한 부스팅(Boosting) 전략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GIST는 'AI 창업 플레잉 랩(Playing Lab)', 즉 'AI 놀이터' 조성사업에 730억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업 수요 및 투자 연계를 지원하는 AI 창업 플레잉 랩을 통해 AI 특화 창업을 가속화해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글로벌 수준 AI 기업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창업생태계 조성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스타트업은 신규고용을 주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산업·사회 및 기업의 실제 문제를 협업을 통해 해결하고 공동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업지원 및 AI 인재와 기업을 매칭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사람, 기술, 시장을 매칭해 고용 800명, 창업 500개, 누적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을 5년 이내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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