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이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표했다. 우정노조와 갈등이 직접 원인이 됐다.
과기정통부는 강 본부장 면직 처리 이후 후임 우정사업본부장 인선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강 본부장은 우정노조와 극단 대립 직전까지 갔던 노사 갈등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강 본부장은 “파업으로 일부 우체국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협상이 타결돼 걱정을 덜 수 있었다”면서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체국은 따뜻한 이웃이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본부장으로서 깊이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 직으로부터 물러나고자 한다”면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책임은 오롯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우정노조는 과중한 노동시간으로 인해 집배원 과로사 등 문제가 지속된다며 우본에 인력증원 등을 요구했다. 이후 우정노조 역사상 최초 총파업을 결의했다가 9일 협상을 타결했다.
강 본부장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모쪼록 우체국도 노사가 손잡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면서 “저력이 있는 조직인 만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저는 뒤에서 백의종군의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2017년부터 우정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임기는 올해 11월까지였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