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5G, 당신을 어벤져스로 만들어 주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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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 방문 행사에서 스톡홀름 행사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아름다운 경복궁 야경이 펼쳐졌다. 마치 창밖에 보이는 야경과도 같은 고화질 영상이었다. 이는 광화문광장에서 비행하는 KT 무인비행솔루션 '5G 스카이십'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이었다. 7600㎞ 떨어진 한국에서 촬영한 영상이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국제 해저케이블을 통해 지구 반대편 스웨덴에서 실시간 생중계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선 스웨덴에서 서울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스카이십을 이리저리 조종하며 원하는 각도의 서울 야경을 감상하는 모습도 선보여졌다.

5G를 통해 보는 수천 ㎞ 떨어진 곳의 생생한 모습이라니 천리 밖을 볼 수 있다는 초능력의 '천리안'이 현실에 있다면 이것이 바로 5G의 초능력이 아닐까 싶다. 영상과 통신 기술 융합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첨단 영상 솔루션은 나날이 진화하고, 5G와 결합해 더욱 리얼하게 현실의 '천리안'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5G 기술은 우리 삶에 스며들어 영화에서나 볼 법한 특별한 능력을 현실로 만드는 초능력 세상을 열어 가고 있다.

글로벌 뮤지션으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BTS)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콘서트에 14만건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티켓을 판매했다. 세계 14만명의 팬들이 실제 웸블리 스타디움에 가지 않고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내 방 침대에 누워서 실시간으로 BTS 공연을 즐긴 것이다. 여기에다 가상현실(VR) 등 5G 기반의 고품질 미디어 서비스를 적용하면 마치 BTS가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관람이 가능해진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팬 14만명의 눈앞에 BTS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부렸다는 '분신술'처럼 수많은 BTS 분신을 만들어 세계 팬 눈앞에 보내 주는 5G의 초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5G의 초능력은 순식간에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순간 이동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독일의 유명 서커스단 론칼리는 세계 최초로 시도한 '홀로그램 동물 서커스 쇼'로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진짜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 서커스 쇼이지만 홀로그램 영상을 이용해 마치 아프리카 야생 동물을 독일 서커스 무대로 옮긴 것 같은 환상을 공연으로 연출해 냈다. 5G 기반의 초고해상도 홀로그램 영상을 적용하면 아프리카에 있는 커다란 코끼리가 독일 서커스 무대로 순간 이동해 온 것인지 서커스 공연장에 있던 관객이 아프리카 초원 한복판으로 순간 이동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생생한 초현실을 관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다.

5G는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물고 마치 초능력과도 같이 놀라운 모습으로 우리 삶을 변화시켜 나간다. 예전에는 마치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들이 기술의 힘을 입고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놀라움의 끝이 어디일지는 이제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듯하다. 과거 공상과학(SF) 영화나 소설에서 그려 온 허무맹랑한 초능력도 5G의 옷을 입으면 더 이상 초(超)능력이 아닌 범(凡)능력이 된다. 영화 '어벤져스'의 히어로 토니 스타크가 비브라늄 슈트를 입으면 아이언맨으로 변신하는 것처럼 원한다면 누구나 5G 옷을 입고 어벤져스로 변신할 수 있는 세상이 이제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바로 누구도 아닌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낸 5G 세상, 5G의 초능력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os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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