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존에 있던 시장과 다릅니다. 시스템반도체 업계는 새로운 기회를 맞은 것입니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17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i-CON(개방형 혁신네트워크)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중소기업벤처부, 벤처기업협회, i-CON 네트워크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국내 현황 및 협력방향 제안'이라는 주제로 시스템반도체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분야의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무선 단말기 시장, 스마트폰 시장 등으로 한정돼 있어서 설계 업체들의 접근이 어려웠다”며 “지금은 자율주행, 로봇, 3D 프린팅,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등 너무 많은 사업군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반도체 연구를 35년 간 해왔지만 이런 기회는 정말 처음”이라며 “초창기 4차 산업혁명 관련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텐데, 이때 국내 설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에 들어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i-CON 세미나는 벤처기업협회가 민간 차원에서 혁신적인 시스템 반도체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간 기술 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해 열렸다. 앞으로 연구개발 양적·질적 확대와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국과의 시스템반도체와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중국 미래과학성 원사창신중심센터 천칭천 원사는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국경 없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원사는 “과학은 국적이 없고, 서로 간 합의된 기술”이라며 “양국이 좋은 정책을 마련한다면 양질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배워갈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