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정보 분산기술이 국제표준 대상으로 채택됐다. 국내 바이오인증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 유관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5일 금융결제원(원장 김학수)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출한 바이오인증 국제표준제안(안)이 투표결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 국제표준화 대상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투표결과에 따라 금융결제원은 ISO 금융서비스분과(TC68)에서 국내 최초로 18개국으로 구성된 '국제표준안 작성 워킹그룹' 프로젝트 리더를 맡게 된다. 2022년 8월까지 바이오인증 국제표준안을 마련한 후 ISO에서 최종 승인을 획득할 예정이다.
금결원이 국제표준안 내용으로 제시한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모델은 하나의 바이오정보를 분할해 금융회사와 제3 보관소가 나누어 저장·관리하고 인증 요청시 암호화된 방식으로 분할된 바이오정보를 결합해 인증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바이오 정보 해킹과 유출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보안 방식이다. 삼성페이 등이 이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이 분산관리기술은 2016년 11월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에서 금융분야 단체표준으로 제정된 이후 국내 80여개 이상 금융기관이 사용한다. 현재는 디지털 키오스크, 모바일 인증분야로 인증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정보 분산관리모델이 국제표준에 반영되면 핀테크 핵심분야인 바이오인증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최종 채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