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손학규 대표 퇴진을 포함한 지도부 교체 방안을 이르면 금주 내 최고위원회의에 올린다. 혁신위는 '향후 지도부의 비전제시'라는 이름으로 혁신위 첫 안건을 논의 중이다.
9일 바른미래당 혁신위 관계자는 “혁신위원 중 4명이 지도부 교체 이후 당 운영 방식안을 만들어 오기로 했다”며 “지도부가 퇴진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것인지, 현 원내대표 체제로 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4명이 낸 방안 중 하나를 혁신위원 중 과반(5명)이 찬성해 결정하면, 금주 내 최고위에 상정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혁신위가 처음 내놓은 이 안건을 최고위에서 받아줄 지 여부다. 혁신위가 안건을 내놓아도 최종 결정권은 최고위에 있다. 이를 둘러싸고 당권파와 반대파가 또다시 둘로 갈려 충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4·3보궐선거 참패 등을 이유로 바른정당계 등은 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퇴진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혁신위 구성까지 약 석달 동안 갈등을 겪어야 했다.
만약 최고위에서 이 안건이 기각되면 혁신위는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다. 혁신위가 구성된 뒤 처음 제안한 안이 기각되면 혁신위가 존재할 의미가 있느냐는 무용론에 휩싸일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6월 28일 당의 발전 방향과 혁신과제 등을 수립하겠다며 8월 15일까지 활동하는 '주대환 혁신위'를 설치했다. 만 40대 이하로 구성된 혁신위는 의욕을 갖고 논의를 하고 있지만 권한이 명시돼 있지 않고, 최고위에서 논의 안건이 통과돼야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