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서비스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모험자본이 하반기에 추가 공급된다.
금융권에 적용되던 핀테크 기업의 출자 제한을 해소하고, 1000억원 상당의 추가 핀테크 기업 전용펀드도 조성한다. 핀테크 기업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보안 예산도 투입한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100일을 맞아 혁신금융서비스의 추가 성장과 해외 진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금융규제 샌드박스 100일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스몰라이선스 등 진입 규제 완화, 맞춤형 규제 개혁,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4월부터 시행된 금융규제 샌드박스 100일을 맞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사업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100일 동안 총 37개 혁신금융사업자가 지정됐다.
금융위는 우선 하반기 금융회사가 100% 출자 가능한 핀테크 기업의 범위를 명확히 정해서 투자 활성화를 견인한다. 금융권과 한국성장금융이 공동 출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전문 펀드를 조성, 금융권의 투자 물꼬를 틀 계획이다. 정책 목적의 펀드 투입뿐만 아니라 개별 은행 등의 전략 목적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핀테크 기업들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추가 투자 유치가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인정한 혁신 서비스라는 사실로 훨씬 좋은 조건으로 협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레이니스트는 최근 추가 투자 유치에 한창이다.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해외 시장 조사연구·컨설팅 제공, 결제·보안·신용정보 등 핀테크 인프라 수출 지원, 금융회사 핀테크랩과 해외 진출 경험 및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를 통한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핀테크 기업의 보안 강화를 위한 예산도 투입한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기획재정부에 약 9억8500만원을 추가경정 예산으로 제출했다. 바우처 형태로 보안 관련 대책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중으로는 온라인 대출 모집 플랫폼의 대출인 1사 전속주의 규정도 폐지한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총 11건에 이르는 핀테크 기업이 몰린 까닭이다.
최 위원장은 “가벼운 인가 단위인 스몰라이선스를 도입하고 해외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도 출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규제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핀테크 기업이 금융 산업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