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규모 한국형 이지스·잠수함 사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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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도산 안창호함. [사진 제공= 방위사업청]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7조원대 군함 수주를 놓고 방위사업청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방사청과 수차례 만나 가격, 인도시기 등 구체적 계약조건을 협상 중이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발주 시점인 지난 6월 말을 2주 가까이 넘긴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방사청은 지난 4월 제12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중 이지스함 광개토-Ⅲ 3척, 잠수함 장보고-Ⅲ 3척을 발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 규모는 3조9000억원, 3조4000억원 등 총 7조3000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세부 계약 조건에서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협상 중인만큼 구체적 조건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향후 1~2개월 내 구체적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개토함, 장보고함을 각각 기본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건조한 곳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유이하기 때문이다. 현행 방위사업관리규정 89조도 특별 사유가 없는 한 기본설계 업체가 건조까지 할 수 있도록 명시한다.

이번 발주가 일반 입찰이 아닌 상대자를 선정해 체결하는 수의 계약인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수주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방 관련한 계약의 경우 1~2개월에서 많게는 3~4개월까지 일정이 지연된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이번에도 시기 문제일뿐 수주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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