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AI 트리플 악셀 선도] 임혁 AI연구소장 “모두가 참여하는 AI 산업융합단지 조성해야”

인공지능(AI) 기술은 인간이 가진 지식을 담을 수 있도록 인간의 뇌를 모방해 만든 새로운 문제 풀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AI는 인간이 다룰 수 없는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엄청난 개수의 계산 장치를 동시에 활용해 학습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지식을 담고 이를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AI 문제 해결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AI 기술은 인간 생산 활동의 모든 분야에 급속히 파급되고 있다. 마치 세계가 AI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먼저 산업화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월 광주시 첨단3지구 'AI 중심 산업융합단지 조성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선정하고 2020년부터 5년간 4061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산업융합단지는 3대 분야의 AI 기술을 중심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람과 기업이 몰려들어 정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산업융합형 AI 기술의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역 내 연구집단 간 연구 컨소시엄 구성과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 확대가 절실하다. 첨단지구에 위치한 GIST를 중심으로 전남대, 조선대 등 고등교육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기업 연구소가 참여하는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산업융합단지의 기술 수요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세계 수준의 연구 역량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석학 및 국내외 연구 집단과 연구자 중심의 협력 및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 산업융합단지 연구 컨소시엄의 연구 수월성과 인지도가 높아질 때 지속가능한 AI 융합 산업생태계 기반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는 산업융합단지의 조성이 필요하다. 산업융합단지 내 연구 컨소시엄을 통해 고급 인재들이 양성되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해 지역 내 정착하는 환경이 구축돼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AI 기술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AI와 빅데이터로 시작된 디지털 경제에서는 사람 모두가 데이터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이다.

AI 융합산업단지는 지역민 모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데이터를 생산하고 거래하고 소비할 수 있는 오픈랩 개념의 데이터 마켓 실증단지로 구성돼야 한다. 세계 수준의 고급 인재와, 산업 분야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 그리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가진 젊은이가 함께 어우러질 때 산업융합단지의 성공이 앞당겨 질 수 있다.

AI 기술이 현재의 기업, 일자리 경제 구조를 바꿔가고 있다. 앞으로 인간과 AI의 일자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면 그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이 있다는 의미다.

산업융합단지는 기존 산업 분야에서 이미 시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중견기업들과 새로운 AI 서비스 중심의 젊은 기업이 함께 이익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로 만들어져야 한다. 대·중소기업 협력이 AI 시대에서는 성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필수 전략이 될 것이다.

광주시 AI 중심 산업융합단지 성공 모델이 더 많은 산업융합 분야로 전국 각 지자체에 확산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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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 GIST 인공지능연구소장.

임혁 GIST 인공지능연구소장(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hlim@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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