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4개월째 '경기부진' 평가…“투자·수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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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4개월째 '경기부진' 평가를 내놨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지만 투자와 수출이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경기부진' 평가를 내렸다. 주된 이유는 수출·투자 감소다.

5월 작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6.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1.5%를 기록했다. 기계류는 -15.2%를 보여 전월(-11.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운송장비도 4월 10.4% 증가에서 5월 0.8%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 관련 기계류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5월 -35.3%를 기록, 전월(-32.5%)에 이어 큰 폭 감소했다. 6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47.1%를 기록하며 전월(-47.7%)과 유사한 감소세를 지속했다.

6월 수출액은 전월(-9.5%)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3.5%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자동차(8.1%)는 증가했지만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이 큰 폭 감소했다.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다. 5월 전체 산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2일) 등으로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광공업생산이 감소하며 전월(0.7%)에 이어 1.0%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는 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으로 평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 5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4%)보다 높은 3.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4월(26.7%)에 이어 높은 증가율(24.4%)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는 정부 일자리정책 영향으로 큰 폭 증가세를 지속했다. 5월 취업자 수는 전월(17만1000명)보다 많은 작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 증가로 나타났다.

KDI가 부동산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1년 후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도 전분기 대비 크게 확대됐다. 또 전문가들은 현행 수준 금융규제, 세제 관련 부동산정책을 대체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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