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경제전쟁? 일본 현지 분위기는 '침묵' '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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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경제상황이 일촉즉발 상황에 몰렸지만, 일본 기업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발언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감안하기 때문인지,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직접 언급 자체를 피했다. 물론 한국 기업 교류 등 기업 간 경제활동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분위기다.

2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일본과 한국 기업인들은 모두 대체로 차분한 표정이다.

일본에서 20년동안 일한 한 기업인은 “일본 국민들은 정치 문제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라면서 “이른바 '혐오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일부라고 여기고 있고, 테러위협 등이나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한 실제로 한·일관계에 대해 나빠졌다고 체감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규제 배경 파악에 당혹스런 분위기였다면, 막상 발표가 나자 장기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일본 현지 기업인은 “한일 관계가 과거보다 나빠졌다고 뉴스나 주변 분위기를 통해 체감한다”면서도 “다만 일본인의 특성상 정치문제나 자신의 속내를 직접 내보이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성 조치에 일본기업들이 입을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을 경우 양측 모두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의원 선거 등을 앞두고 나온 단기적 결정이 장기적 양국간 기업 교류활동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도 우려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판단이 나올 때까지 관련 기업들에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일본 유력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안비즈니스리뷰는 “한국이 위험하면 일본도 마찬가지”라면서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대기업들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성 조치가 양국간 기업활동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일본 기업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과 경기회복, 인구절벽 등으로 인한 일손부족으로 오히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력에 대한 문호를 빠르게 개방하는 추세다.

박용규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양국 간 관계와 별개로 기업간 교류와 협력은 계속 이어져야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 “일본에서 예정된 행사와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도 성공적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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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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