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1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여야 5당 대표가 전원 참석한 초월회 오찬 간담회가 열렸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초월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3월 4일 이후 넉 달만이다.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는 사이 황 대표도 초월회에 불참했다.
이날 초월회는 황 대표를 비롯해 모처럼 5당 대표가 모이면서 국회 정상화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황 대표는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회의로 전환한 지 5분 만에 퇴장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상대 측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책임을 미루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가까스로 재개된 국회가 회기 18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애초 합의된 의사일정에 따라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은 예결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을 하루빨리 선출해주길 바란다”며 “그래야 추가경정예산안과 법안 심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한국당도 하루속히 국회를 정상화시켜서 민생현안을 빨리 챙기고 싶은 마음이지만 완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넘겼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무조건 국회에 들어오라고 주장하는 것은 제1야당을 대하는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을 절대 철회할 수 없다', '추경예산 분리심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 등 모두 안 된다면서 국회정상화를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맞섰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지난달 28일 교섭단체 3당의 원포인트 합의를 두고 민주당에 불만을 토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개·사개특위를 두 달 연장하면서 정의당이 가진 정개특위 위원장을 뺏는 건 너무 박정하다”며 “이정미 대표와 제가 단식하며 지켜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민주당이 제대로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국회가 표류 공전하기는 했지만 다시 정상화되는 마당에 정개·사개특위를 무력화시키면 정상화 의미가 없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심 의원의 양해도 없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는 건 다수당의 횡포고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