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한의학 등 전통의학 가치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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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체계를 개정하면서 한의학과 같은 전통의학 챕터를 처음으로 신설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WHO가 개정한 11차 국제질병분류(ICD-11)에 한의학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통의학 기반 전통의학 챕터가 신설됐다고 1일 밝혔다.

전통의학 챕터 개발은 2006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중·일 지원으로 본격 추진돼 지난 5월 말 연례총회에서 공식 승인됐다. 앞으로 각국 정부는 전통의학 관련 통계정보를 정책 수립, 보험보장 범위 설정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WHO에서는 전통의학 챕터 영문 명칭을 중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 아닌 '전통의학(Traditional Medicine)-모듈 I'로 채택했다.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특정 국가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아우른 동아시아 전체가 발전시킨 것임을 인정한 셈이다.

ICD-11 전통의학 챕터는 우리나라의 한국표준질병분류(KCD-10)에 포함된 한의학 분류체계에 기반을 두고 개발됐다.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챕터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의학연이 전통의학 챕터 개발 간사기관으로 활동했다.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이 WHO 인정을 받은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향후 한의학의 정책적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ICD-11은 2022년에 본격적으로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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