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임직원에게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와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2분기 실적을 코앞에 둔 삼성전자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조직 전반에 퍼질 위기의식을 사전에 다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EO 3명은 이날 사내망에 하반기 메시지를 공동 명의로 전체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CEO 3명은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T 모바일(IT) 부문장 사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임직원 노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현재 각 부문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실적 감소,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와 성장 정체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임직원에게 3가지 당부 사항을 주문했다.
우선 기술과 제품, 제조 등에서 기본에 충실해 업계 최고의 차별화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미래 핵심 기술 연구와 투자를 가속화해 성장 모멘텀을 조기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시장과 고객 대응에 소홀함이 없는지 각자 위치에서 겸허한 자세로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초일류 기업들은 위기를 도전정신과 혁신으로 극복한다”면서 “삼성의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경영진 이날 메시지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같은 날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주요 소재 신고 절차를 강화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