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미 투자 확대'를 거듭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이 같이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CJ, 롯데, 신세계, SPC, 농심, 동원 등 유통·식품업계 총수도 대거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미 경제협력과 무역환경과 관련해 “지난해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가 20% 이상 감소했다”면서 “한미 FTA도 새롭게 체결해서 올해부터 적용되는데, 농산물과 의약품,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호혜적 협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을 언급하며 미국에 투자해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고, 지속 투자를 요청했다.
트럼프는 “현대, 삼성, CJ, 두산 그리고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분들이 오늘 함께 자리했다”면서 “이 기업들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줬고, 미국 사람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면서 고마워했다. 이어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과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기에 지금보다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 대기업을 필두로 한국 기업이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 등에게 “자리에서 일어서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미국 투자를 이야기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달 워싱턴을 방문했는데 (미국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몇 가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해 감명받은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본사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고, 롯데타워를 처음 봤을 때도 저 높은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 굉장히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리더 간담회에는 18명의 재계 총수들이 참석했다.
재계 총수들은 간담회가 예정된 시간보다 약 2시간 빨리 현장에 도착해 미국 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