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삼성 승지원에서 심야 회동했다.
승지원은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이다. 승지원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청와대 만찬 직후 승지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면담했다.
빈 살만은 그룹 총수들과 함께 사우디와 각 그룹 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바꾸는 '비전 2030'을 수립했다. 국가적으로 5G와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ICT 분야를 비롯해 미래차, 조선산업, 문화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이들은 이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 후 10여분 동안 단독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공장 방문도 타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