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G 전송속도와 관련, SK텔레콤과 KT에 공개 검증을 제안했다. 경쟁사는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칫 이동통신사 5G 서비스경쟁이 감정싸움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가 속도와 품질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면서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서울 광화문, 강남, 대학가 지역 등에서 이통 3사별 5G 속도를 비교하며, LG유플러스가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가 사용한 측정 애플리케이션과 단말기 등 도구를 신뢰하기 어렵고, 5G 이동통신 품질의 기준 역시 속도 외에 커버리지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야한다면서 반박하자, 공개검증을 제안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측정도구로 사용한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100만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벤치비는 2005년부터 통화품질을 시작함에 따라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신뢰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단말기로 V50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역설했다.
LG유플러스는 대학가에서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행위로 결과값을 왜곡했다는 경쟁사 주장에 대해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제안에 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공개검증 제안에 대응하는 것은 LG유플러스 측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일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과 KT는 앞서 진행한 네트워크 설명회가 LG유플러스 주장에 대한 반박을 담고 있다며,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KT는 5G 네트워크 설명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지국, 기지국장치 신고현황 등을 통해 자사 커버리지가 가장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또,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지역에서 실제 KT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KT 속도가 더 우수했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체감품질을 좌우하는 요소는 장비, 기지국 준공 등 다양한 요소가 있으며, 실제 측정 결과와 여러 요건을 검토할 때 자사의 5G 속도와 커버리지,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이통사의 경쟁을 두고, 과도한 감정싸움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품질평가 외에 공인된 통신품질 측정방식,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이통사가 저마다 기준을 들어 소비자를 호도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연내 85개시 동 지역까지 5G 기지국을 확대할 계획이며, 공동으로 지하철 구간 내 서비스 등 협력을 앞둔 상황에서 지나친 감정 싸움은 5G상용화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다.
ICT 전문가는 “연말 과기정통부가 5G 품질 평가를 공개하면 해결될 일”이라면서 “감정싸움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