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아이티가 국내 최초 지문인식 OTP카드 '바로카드'의 처리속도를 높이고 보안기능을 강화했다. 공급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전력소비도 크게 줄여 상용화 준비를 마친 만큼 국내외 시장에 확대 공급될 전망이다.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누리아이티(대표 이종일)가 지문인식과 일회성비밀번호(OTP) 기능을 동시 탑재한 '바로카드(BaroCard)'를 전면 업그레이드, '바로카드 2.0'을 다음 달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금융업계는 지문인식기로 인증서버에 저장된 고객 지문정보와 비교·인증절차를 거친 후 OTP카드를 발급한다. 인증서버에 생체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인증서버가 뚫리면 수많은 고객정보가 한 번에 유출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누리아이티는 이점에 주목, OTP카드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로카드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기존 OTP와 달리 발급시 인증서버에 지문정보를 저장하는 절차가 필요 없어 금융기관이 해킹당해도 생체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없다. 사용할 때 마다 지문인식을 하고 랜덤하게 부여받은 OTP 번호로 서버에 접속해 본인인증을 하면 된다.
이종일 누리아이티 대표는 “OTP카드는 시간이 초단위로 동기화돼야하며 은행용은 30초 이상 차이 나면 안 된다”면서 “바로카드는 최근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내장된 보정 알고리즘으로 시간차를 15초 미만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바로카드 1.0에는 OTP용 MCU(Micro Control Unit)와 지문인식용 MCU가 내장됐다. 바로카드 2.0에서는 MCU 1개가 OTP와 지문인식 기능을 동시 처리한다. MCU가 2개에서 1개로 일원화돼 부족했던 플래시메모리를 확보했다. 전력소비량이 줄어 배터리 수명도 길어졌다. 가격은 절반이상 떨어지고 속도는 개선됐다. 리셋기능이 추가돼 카드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해시알고리즘 해시값을 256비트에서 512비트로 올려 보안을 강화하고 터치 한 번에 지문을 인식할 정도로 속도를 높였다”면서 “공급가격이 절반이하로 떨어져 체크카드·신용카드에 바로카드 기능을 탑재하면 즉시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아이티는 고객수요에 맞춰 지문인식 바로카드를 다양한 형태로 개발·공급한다. 중국에는 지문인식OTP카드, 일본에는 지문인식출입카드를 수출할 예정이다. 지문인식출입카드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유도전류를 인식 작동해 지문인식OTP카드처럼 충전할 필요가 없다. 다수 일본 고객으로부터 도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서버인증 후 토큰·카드로 인증키를 생성하는 1세대 인증키 방식은 국내외 시장에서 사라지는 추세”라면서 “경제적이고 보안성이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반 2세대 인증키를 스마트폰 앱·지문인식OTP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