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 바이오기술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력을 선보인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해 높아진 연구개발(R&D) 수준을 알리고 기업 투자를 유치해 향후 상장에 속도를 낸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미래에셋대우는 25일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국내 주요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파이프라인을 소개해 기업과 기관 투자간 연결망을 구축하고 일반 기업 참여를 활성화해 인수합병(M&A) 등 투자 기회를 확보한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선임매니저는 “국내 바이오 기업 유망기술에 대한 국내외 투자는 물론 기업 파트너십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가 신약개발 분야 핵심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파이프라인 개발현황을 공유해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백신연구소는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 대상포진백신, 노인용 독감백신 등 백신 치료제를 적극 내세웠다. B형간염 치료제는 환자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혁신신약으로, 현재까지 임상 1/2a상 완료해 2b상을 준비 중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백신항원 면역원성을 증가시키는 백신 첨가물인 면역증강기술을 확보해 감염, 만성질환, 항암백신 등 백신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을 고려해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힌다.
이어 결핵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큐라티스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국내 결핵발병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결핵 백신은 생후 59개월 신생아까지는 무료 접종을 받지만 10여년 후면 그 효능이 사라진다. 청소년, 성인을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큐라티스는 미국과 남아프리카에서 개발 중인 결핵 백신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했으며 국내에서는 2017년 임상 2a 시험 허가 승인을 받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인벤티지랩은 지름 0.001mm 이하인 생분해성 고분자 구인 '마이크로스피어'를 강점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다. 구에 포함된 약물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밖으로 나오게 해 주입된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린다. 현재 이 기술을 적용한 시술용 필러를 개발 중이다. 기존 필러가 신체 부위 흡수 후 6개월 가량 지난 뒤 볼륨감이 사라지는 데 비해 유지 기간을 최대 2년으로 늦춘다.
바이오 벤처가 본격 상장을 준비함에 따라 국내 미충족 수요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 대비한 선진국 수준 의약품제조관리 제조시설 구축 등 기반을 확대한다.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성인용 결핵 백신 국산화, 지속력 높은 필러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다수 준비해 본격 임상에 돌입,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 향후 상장 추진에 따른 기술력을 인정받고 투자자금을 확보해 신약·의료기기 개발 가치도 함께 올린다.
김동훈 인벤티지랩 부사장은 “장기 지속 서방주사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필러 제조·개발을 이어가는 동시에 약물전달 기술을 바탕으로 동물의약품, 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것”이라며 “현재 식약처로부터 생분해성 고분자 입자 기능성 필러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아 향후 빠른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