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과 5G 기술 개발 합작사를 설립하고 5G 스타트업 펀드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5G 기술 개발 합작사를 연내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합작사는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MPEG Media Transport), 5G 중계기와 인빌딩솔루션, 유무선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멀티패스 UDP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애플리케이션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클라우드게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도 공략한다.
이와 동시에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가 운영하는 총 3억5000만달러 규모 펀드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양사는 5G 경쟁력을 갖춘 유망 ICT 기업을 선별·추천, 투자한다. 선제 투자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행보다.
DTCP는 서울에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한다. DTCP 지역사무소는 독일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네 번째다. DTCP는 보쿠(전자결제), 다큐사인(디지털서명관리), 패스틀리(CDN)를 발굴해 안목을 인정 받았다.
〈뉴스해설〉
SK텔레콤 글로벌 전략 주목
국내 이통사가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기술 개발과 투자 등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이라는 전략을 채택,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브랜드 가치 순위 4위로 독일, 미국, 영국 등 세계 50개국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비롯 경영진 60여명은 SK텔레콤을 방문, 5G 기술과 투자 전략에 경이롭다는 반응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인정받은 자체 기술·서비스 노하우와 도이치텔레콤의 글로벌 시장 거점을 활용하면, 5G 시장 주도권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은 SK텔레콤이 과거 베트남에 알뜰폰(MVNO) 회사를 설립했던 사례와는 극명하게 차별화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유망기업과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컴캐스트), 싱가포르(싱텔), 유럽(도이치텔레콤) 등 지역별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에는 5G 미디어 전송을 위해 필수로 평가받는 MMT기술을 공급했다.
장기적으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초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SK텔레콤 자산, 경쟁력이 모두 재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