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업체 하이센스가 올 하반기 폴더블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망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상하 두 개의 폴더블 패널을 장착한 TV를 오는 7월 공개 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보다 명암, 색상 등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구현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중국표준화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센스 폴더블 TV는 명암비, 밝기, 색재현율 등 측면에서 OLED HDR 인증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하이센스는 이미 폴더블 관련 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테스트도 마쳤다”며 “출시만 앞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이센스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사실 여부가 불분명하다.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 TV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올 하반기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난 1~5월 중국 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스카이워스가 15.7%로 하이센스를 꺾고 선두에 올랐다. 하이센스는 14.7%를 점유해 2위로 밀려났다. 3~5위는 샤오미(13.0%), TCL(11.7%), 창훙(9.2%)이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과 매출 모두 1위였다가 올 들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LCD에서 OLED로 옮기면서 OLED TV에 특화된 스카이워스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레이저TV(레이저를 광원으로 화면에 영상을 반사시키는 방식)에 초점을 둔 하이센스는 뒤로 물러난 상태다.
샤오미 등 후발 제조사의 성장세도 무섭다. 샤오미는 가성비와 온라인 유통망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과 LG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55인치 4K TV를 2199위안(약 37만 원) 초저가에 내놔 소비자들에게 환심을 사기도 했다. TCL은 중국 TV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오히려 성장세를 타고 있다. TCL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은 84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었다.
하이센스가 올 하반기 폴더블 TV를 내놓는다면 1위 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선아기자 suna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