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디젤 '타다'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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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카니발 모델을 사용하는 렌터카 호출서비스 타다.

요즘 부쩍 도로에서 자주 만나는 차량이 있다. 덩치가 커서 눈에 잘 띄는 이유도 있지만 '타다' 이슈 때문에도 눈길을 끄는 기아자동차 '카니발'이다. 최근 1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 1위 차종에 등극했을 정도이니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카니발 수요가 늘어난 배경은 기사를 포함해 렌터카 호출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의 힘이다. 렌털 택시 개념인 타다가 카니발로 인기를 끌자 후발 모빌리티 업체도 카니발을 채택하겠다고 나섰다. 택시업계도 카니발 택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타다가 11인승 디젤 모델(2200㏄)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11인승 이상 승합차에는 차량을 빌린 사람에게 기사를 알선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예외 조항을 활용한 사업이다. 카니발은 7·9·11인승이 있지만 11인승 카니발은 디젤 모델뿐이다. 이에 따라서 타다는 디젤 카니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타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디젤 카니발이 시내에 더 많이 돌아다니게 된다. 타다가 기존의 액화석유가스(LPG) 택시를 대체해 나가는 것은 미세먼지 측면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이 LPG의 30배가 넘고, 연간 환경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간다.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종합대책 시행과 함께 '경유차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가 경유차를 줄이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디젤엔진 차량이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지금 팔려 나가는 디젤 카니발은 시간이 지나 결국 노후 경유차가 될 것이고, 도심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이 될 것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흐름을 막지 않고 미세먼지 걱정도 덜려면 LPG나 전기·수소 차량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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