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집을 짓는데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주택 공급을 위해 총 10억 달러(약 1조 1771억 원) 상당을 쓰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20년 전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지역에서 출범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가장 시급한 문제가 주택 문제”라며 “신규 공급이 없고 주거비가 상승해 오랫동안 이 지역에 거주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살 곳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구글의 목표는 향후 10년간 2만 채의 주택을 지는 것. 현재 상업시설 등으로 구분된 7억 5000만 달러(약 8820억 원)의 소유 부지를 이용해 1만 5000채를 짓는다. 중산층과 저소득층 주거 목적이다. 또 2억 5000만 달러(약 2940억 원)의 투자 기금을 설립해 이 지역에 5000개 주택을 건설하는 부동산 업체에 지급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의 강남으로 불릴만큼 집값이 비싼 곳이다. 100만 달러(약 11억 7600만 원) 가격이 넘는 집이 전체 샌프란시스코 주택의 81%를 차지한다. 이 지역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한 집값 오름세를 보였다. 그 원인으로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업체의 빠른 성장으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고 고소득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