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모킹'과 '베이핑'은 다르다?...BAT '트랜스포밍 토바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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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해성 절감에 대한 사회적 요구, 기술 발달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담배 사용이 보편화 되고 있다. 액상형, 궐련형, 폐쇄형 액상, 입담배 등 형태도 다양하다.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유해성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도 만만치 않다.

13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6회 글로벌 니코틴 포럼'(GFN)에서는 이러한 현상과 안전한 니코틴 제품 역할 등에 대한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니코틴 흡수 방식에 '연소'와 '비연소' 차이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했다. 국내 금연정책을 두고도 여러 조언이 나왔다. <편집자 주>

“혁신이 없다면 21세기 약 10억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다행스럽게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브리티쉬 아메리카 토바코(BAT) 그룹은 '더 나은 내일(A Better Tomorrow)' 캐치프레이즈를 실현하기 위해 '트랜스포밍 토바코(Transforming Tobacco)'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오라일리 BAT그룹 과학리서치 총괄임원(박사)은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6회 글로벌 니코틴 포럼'(GFN)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BAT그룹은 연소에서 비연소, 즉 연기없는 제품으로 이동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수십억 달러(invested billions of dollar)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라일리 총괄임원은 2년 전 영국 런던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욱 확신에 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당시 그는 BAT그룹 과학 및 R&D 부분 총괄이었지만 올 초 과학리서치 총괄임원으로 선임됐다.

BAT그룹은 금연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일반 궐련 담배를 피우는 것 보다 대체제를 개발함으로써 흡연을 통해 사망하는 것을 없애거나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트랜스포밍 토바코' 전략의 일환이자 핵심이다.

이를 위해 BAT그룹은 △궐련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스누스(담뱃잎이 들어간 전통적인 방식 입담배) △모던 화이트(담뱃잎을 넣지 않고 니코틴으로 만든 입담배) 등 5가지 제품군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각 나라의 상황과 소비자 취향이 달라 한가지 제품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라일리 총괄임원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차세대 제품군의 이익을 두배 가까이 늘렸고 2023년 잠재적 유해성 저감 제품군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5배 증가해 약 50억 파운드(약 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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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라일리 BAT그룹 과학리서치 총괄임원(박사)

그는 계속되고 있는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도 “외부 과학자와 일하고 있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연소를 통한 담배 섭취를 줄이고 비연소 방법을 통해 니코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공공보건에 도움이 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에 대한 사안은 회사 기밀로 장기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 했다.

그는 “올해 말 글로의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궐련 담배 대비 95% 유해성을 감소시키는 장점은 유지한 채 히팅(가열) 방식을 기존 '컨덕티브' 방식에서 BAT만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인덕션' 방식으로 바꿔 소비자 만족감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명은 '글로 프로'로 알려졌으며 사이즈를 줄인 제품 디자인 개선 모델인 '글로 나노'도 하반기 출시가 예정 돼 있다. 한국 시장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궐련형 전자담배 빅마켓인 점을 감안할 때 이른 출시가 예상된다. 앞서 BAT코리아는 한국에서 '글로 시리즈 2'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글로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글로 전용스틱 '네오스틱'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스틱의 경우 이미 한번 업그레이를 거쳤지만 다시 한 번 혁신을 가져오려 한다”며 “히팅 방식을 바꾸면서 네오스틱도 함께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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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6회 글로벌 니코틴 포럼(GFN)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데이비드 오라일리 BAT그룹 과학리서치 총괄임원(박사).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의 장기임상 연구에 대해서는 “3개월이 지난 현재 바이오 마커상 글로로 전환한 사람과 금연자들이 지표상 매우 비슷한 결과 나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자신했다.

BAT그룹은 현재 △궐련담배에서 '글로'로 전환한 사람 △'글로'만 사용하는 사람 △금연자 등 3가지 집단으로 나눠 12개월 장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의 유해성이 폐질환과 심장병 등에 미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지표를 측정하고 있으며 올해 말 3개월 결과, 내년 6개월 결과, 2021년 총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연구는 글로(궐련형 전자담배)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결과를 말해주는 중요한 역할 할 것”이라며 “연소에서 비연소로 니코틴을 섭취할 경우 매우 높은 저감율을 가져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 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의 한국 시장 출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출시 계획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경쟁사에 정보를 노출해 대응할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라일리 총괄임원은 한국 시장에서 어떤 제품을 출시할 것인지 소비자 성향과 규제 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국의 강도높은 금연 정책에 대해서는 “유해성에 비례해 규제 돼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안전한 전자담배 등에는 규제를 덜하고 위험한 담배에는 강한 규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전자담배 등 비연소 방식으로 니코틴을 충족하는 차세대 제품군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오라일리 총괄임원은 “자동차 업계를 보면 기존 연료를 연소해 동력을 얻는 차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비연소 차량이 개발되며 이러한 문제를 많이 해결했다”면서 “담배 업계도 기술 개발에 따라 자동차 업계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샤바(폴란드)=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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