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연내 정보기술(IT) 개발자 100명을 채용한다. 고객이 스스로 참여해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매하는 '커머스포털'을 구현할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쏟는다.
11번가(대표 이상호)는 오는 30일까지 창사 이후 첫 대규모 경력 개발자를 공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수시 채용을 실시, 총 100여명을 선발한다.
주요 모집 부문은 △빅데이터(머신러닝) △검색(추천·광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백엔드(Back-end) 개발 △프론트 엔드(Front-end) 개발 5개 분야다.
11번가는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운용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를 비롯해 추천·광고 모델 개발자, 머신러닝 기반 랭킹 로직 개발자 등을 선발할 예정이다. 백엔드 부문에서는 상품·콘텐츠 데이터 관리 툴 개발자를, 프론트 엔드에서는 검색 프론트 엔드 개발자를 찾는다. 앱 개발 분야에서는 애플 iOS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자를 채용한다.
이번 채용은 이상호 11번가 대표 취임 이후 추진된 '커머스포털' 전략 일환이다. 커머스포털은 소비자가 구매 전 상품 정보를 취득하는 단계부터 검색, 구매,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을 뜻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각종 신기술을 커머스에 접목할 수 있는 핵심 개발자를 확보해야 한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이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IT 개발자 30여명을 충원했다. 올해는 100명을 추가로 영입, 한층 탄탄한 기술 기반을 다진다. 취임 전 SK플래닛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이 대표는 11번가에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개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명석 11번가 포털개발그룹장은 “e커머스는 최신 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는 분야”라면서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11번가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 서비스를 월등하게 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를 비롯한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속속 핵심 개발자 영입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커머스 테크' 관련 업무는 계속 늘고 있지만 실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풀(Pool)이 좁기 때문이다. 업체 별로 높은 연봉은 물론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인재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개발자 역량 강화를 위해 매월 IT 분야 전문가 초청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외부 학회 참여 등에 필요한 지원을 지원한다. SK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의 동영상 강의와 세미나, 컨퍼런스 콘텐츠도 무료 제공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