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W, 통신 미들웨어 첫 국제표준 인정…외산 독주 막는다

미국 RTI, 대만 ADLINK 등 외산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장악한 통신 미들웨어 분야에서 국산 SW가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통신 미들웨어는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등 미래기술 핵심 SW로 평가된다. 관련 세계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과 기업 모두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SW 기업 구름네트웍스가 개발한 '코어DDS'는 최근 객체관리그룹(OMG)의 데이터분배시스템(DDS) 표준으로 등재됐다. 국내 기업 최초 사례다. OMG는 CORBA, UML 등 SW 국제표준을 관리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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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부문 OMG 국제표준 인정 멤버 기업. DDS Foundation 제공

DDS는 데이터 분산 처리에 특화된 통신 미들웨어다. OMG DDS 표준 멤버는 구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미국 RTI와 2위 ADLINK 등 총 9개사뿐이다. 최근까지 국내 DDS 기술은 100% 외산 솔루션에 의존했다. 국내에서도 RTI 솔루션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통신 미들웨어는 차세대 미들웨어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올해 DDS 관련 세계 시장은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향후 매년 평균 28% 성장, 2024년에는 4조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운용체계(OS)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4차 산업혁명 미래 사업 분야로 꼽히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부문의 핵심 플랫폼 기술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외산 독주 시장에서 국산 원천 기술 확보와 국제표준 인정 의미가 크다.

구름네트웍스는 철도와 전력·국방 분야 등 기반 산업에서 확실한 고객 사례를 확보했다. 2017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시간 철도안전 통합 감시·통제시스템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조 분야 대기업 풍력발전소 원격 운전 솔루션, 국방 분야 공공기관 DDS 기반 군 정보 체계 간 데이터 연동 사업 등에 코어DDS를 공급했다.

국내에서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고객 사례 토대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기술 경쟁력과 국제표준을 앞세워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존 통신 미들웨어 세계 시장은 점유율 1위 미국 RTI와 2위 대만 ADLINK가 양분해 왔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22종의 데이터 유형별 서비스 품질(QoS)을 보장한다. 데이터가 중요한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일반 미들웨어와 달리 코어DDS는 데이터 배포와 구독만 설정하면 세부 값을 입력하지 않더라도 데이터를 알아서 주고받는다. 클라우드컴퓨팅은 물론 에지컴퓨팅까지 지원한다. 다양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성일 구름네트웍스 대표는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빠르게 처리하는지가 통신 미들웨어 핵심”이라면서 “코어DDS와 로봇 특화 DDS '코어ROS2' 등 구름네트웍스 핵심 솔루션을 토대로 외산이 장악한 국내외 통신 미들웨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조 대표는 “코어DDS는 외산 DDS 대비 데이터 처리량과 처리 속도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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