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통상부는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친환경 선박기술 인증 두 건을 획득하고 양국 조선 산업계 협력 양해각서 네 건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독일 선급 DNV-GL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시스템(모델명 솔리더스) 인증을 받았다. 화물창 설계시스템은 현재 프랑스 GTT가 독점적 지위를 보유한 기술로 이번 인증으로 로열티 지출 감소와 신시장 개척이 기대된다.
현대미포조선은 DNV-GL로부터 LNG 벙커링선 기본승인을 받았다. 벙커링선은 선박내 평형수를 차단하면서도 안전 운행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기술이다.
양국 기업간 협력 MOU 체결도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은 DNV-GL과 자율운행 선박 개발 공동연구에 합의했다. 공동연구는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비상시 선원이 대응하는 2단계 자율운행 선박에 대해 이뤄진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부족한 승무원을 대체하는 '승선인력 절감 선박'이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 콩스버그 매리타임과 시추선 자동화 기술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에너지효율시스템, 연료저감 등 친환경 기술과 시추선 시스템 자동화 기술 등을 협력한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요툰과 선박용 친환경 도료(페인트) 사용 MOU를 교환했다.
선박 도장에 사용하는 기존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과 유해 대기 오염물질(HAPs)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원인이다. 요툰은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무용제 도료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DNV-GL과 유럽 로봇 시험·인증 협력 MOU를 맺었다. 국내 기업 유럽진출 시 필요한 유럽인증(CE) 취득에 대한 정보 공유와 기술 교류 등이 목적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한-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산업계가 친환경·스마트 선박과 로봇 분야 기술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쁘다”면서 “양국 산업계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