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통신 기술 논란 심화···토요타, 웨이브 탑재 계획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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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DSRC)와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 등 자율주행 통신 기술을 둘러싼 논란이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토요타가 미국 수출용 차량에 웨이브 탑재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유럽연합(EU)은 웨이브 표준 채택 최종 결정을 2개월 보류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주파수 5.9㎓ 대역 재검토 방침을 연기했다.

전통 방식인 웨이브(DSRC)와 새로운 방식의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 등 자율주행 통신 기술을 둘러싼 논란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율주행 통신 기술 선택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관계 기관, 기업도 글로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요타는 미국 수출용 차량에 웨이브 탑재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편지를 미국 FCC에 전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웨이브 관련 의미 있는 계획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본질은 미국이 자율주행 통신 기술로 웨이브인지 C-V2X인지 결정을 미루자 토요타가 당초 계획을 중단한 것이다.

차량통신 모듈 제조사 관계자는 “토요타가 미국의 결정 지연이 주된 이유라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4월 '2021년부터 미국 판매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에 웨이브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토요타는 미국 정부와 협력, 웨이브를 개발해 왔다. 토요타의 결정으로 웨이브 진영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FCC는 5.9㎓ 대역 용도의 재검토 계획을 연기했다. 미국은 20년 전 5.9㎓ 75㎒ 폭을 사실상 웨이브 용도로 할당했다. 재검토를 통해 기술 중립으로 지정하거나 일부 대역을 C-V2X로 할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웨이브를 지지하는 미국 교통부의 요청으로 재검토 자체를 연기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교통부는 2017년 1월 신규 생산하는 일반 자동차에 웨이브 탑재가 핵심인 규칙제정공고(NPRM)를 발의했다. 채택 이후 2년 이후부터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최종 시행 여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다.

4월 투표를 통해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표준 기술로 웨이브를 택한 EU는 최종 결정을 2개월 미루기로 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C-V2X를 지지하는 15개 국가가 EU 이사회에 더 상세하게 조사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외신은 포드, 다임러, 인텔, 퀄컴, 화웨이, 에릭슨, 도이치텔레콤 등 5세대(5G) C-V2X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요 기업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분석했다.

웨이브와 C-V2X 등 자율주행 통신 기술 논란은 우리나라에서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랜 기간 연구개발(R&D)하고 투자한 웨이브의 안정성이 높아 C-ITS와 자율협력주행 통신 기술로 낙점했다.

그러나 5G C-V2X가 모든 성능 지표에서 웨이브보다 앞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1400억원 규모의 C-ITS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국토부가 C-ITS 사업을 웨이브로 추진할지 C-V2X에도 기회를 부여할지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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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와 5G-V2X 비교 표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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