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늘었다. 중금리대출을 비롯해 전체 대출규모가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하고,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2086억원으로 전년동기(2168억원) 대비 83억원(3.8%) 감소했다.
중금리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은 521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대손충당금 전입액과 급여 등 판매관리비가 이자이익을 웃돌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면서 가계대출의 경우 정상 0.7%, 요주의 5%였던 적립률을 0.9%, 8%로 각각 확대했다. 기업대출도 0.6%, 4%에서 0.7%, 5%로 각각 늘었다.
이종호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팀장은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이자마진 폭은 줄었지만, 중금리대출 등 절대 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하고, 저축은행 규모가 커지면서 적립액과 판관비 등이 늘어나 이자이익 상승효과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업계 총자산은 7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9조5000억원) 대비 7000억원(0.9%) 늘었다. 현금·예치금이 5000억원, 대출금이 4000억원 각각 늘면서 전체 자산규모를 늘렸다. 자기자본도 7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11억원(1.6%) 증가했다.
1분기 말 총여신 연체율은 4.5%로 집계돼 전년 말(4.3%)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말 대규모 대손상각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출증가세 둔화, 연체채권 증가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업계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1.4%로 지난해 말(115.2%)보다는 3.8%P 낮아졌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14.33%) 대비 0.21%P 상승했다. 금감원은 자산을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1조원 미만은 7%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여신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총자산·여신 등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잠재위험에 대비해 저축은행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부실채권 등에 대한 신속한 정리, 충당금 적립 강화,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 유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