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핀란드식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강화"…해커톤 대회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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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출처:청와대 페이스북>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전과 혁신이 충만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 실패를 스타트업 활성화 계기로 바꾸고,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청년·기술창업 중심의 혁신국가로 탈바꿈한 핀란드의 성공사례를 양국간 새 경제발전 모델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19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스타트업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이 혁신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스타트업과 관련한 경제협력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협력 △5G,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과 고령사회 적응을 위한 '헬스케어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핀란드에서 배우고, 핀란드와 함께 '혁신'과 '포용'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양국 대학생 80여명이 참여하는 해커톤 대회에도 참석, 이들의 기업가정신을 응원했다.

핀란드 창업생태계는 학생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기관 역할이 두드러진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슬러시'를 운영하는 알토이에스는 알토대 학생이 기관 설립부터 운영까지 주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한국도 대학과 청년의 벤처붐 주도가 과거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지금도 청년 스타트업이 중심이 돼 제2벤처 붐 확산 등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커톤 미션으로 양국 공동 관심사인 '친환경 미래형 도시(Green city)'를 직접 제시했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동안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개선방안을 내놓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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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 가운데)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왼쪽)이 10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으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핀란드는 헬싱키 외곽의 버려진 항구였던 '칼라사타마' 지역을 자율주행, 스마트그리드 등 신기술 집약 스마트시티로 개발 중이다.

한국과 핀란드 대학생이 무박 2일 동안 아이디어 사업화 경쟁을 펼친다.

한국 측은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야놀자 이수진 대표, 직방의 안성우 대표, 핀란드에선 액셀러레이터 등 20여명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한다.

이번 순방은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대기업과 정부가 참여,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양국 정상이 참여하는 한-핀 스타트업 서밋을 양국 민간기관(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한상의-핀란드알토이에스, 핀란드상공회의소)이 주최하고 다양한 창업생태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그간 정상외교는 비즈니스 상담회나 포럼 위주로 이뤄졌다. 학생, 스타트업, 대기업까지 참여하는 네트워크와 교류의 장으로 만든 것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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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사진 가운데)이 알토 디자인 팩토리를 방문해 깔레비 에뚜 에크만 센터장 으로부터 센터 운영 현황을 듣고,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자료:중기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대통령 순방을 동행했다는 점 자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며 “중기부와 중소기업·스타트업이 함께 세계 스타트업 각축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창업·중소기업 지원기관인 KOTRA,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간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스타트업의 지속적 해외진출과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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