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소폭 확대됐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4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 감소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은 확대되면서 3월(-0.5%)보다 높은 0.7% 증가율(전월대비)을 기록했다. 그러나 조업일수 변동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설명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 주요 품목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하며 4월(-2.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자동차(13.6%)는 증가했지만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무선통신기기(-32.2%) 등은 큰 폭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전월(-5.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6.7%를 기록했다.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하며 전월(-15.6%)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다만 자본재수입액이 큰 폭 감소율을 지속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건설투자는 건축기성 감소가 지속되고 주거 부문 선행지표가 부진해 당분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4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민간소비는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고, 건설투자를 포함한 전반적 투자 흐름은 부진하다”면서 “내수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 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