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홈쇼핑 업계 핵심 플랫폼으로 안착했다.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쇼핑으로 홈쇼핑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는 채널 번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상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모바일 채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 사업자 총 취급액은 19조6375억원이다. 이 가운데 방송 취급액은 10조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급액 대비 51.2%다. 2017년 52.5% 보다 1.3%포인트(P) 감소했다. 2015년 55.9%에서 매년 1~2%P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사상 처음 50% 아래로 내려갈 조짐이다.
GS홈쇼핑은 지난 1분기 취급액 1조9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모바일 취급액은 5707억원이다. 전체 취급액에서 52.2%를 차지했다. 모바일이 TV홈쇼핑 제1 판매채널로 자리잡은 셈이다.
CJ ENM 오쇼핑 부문의 1분기 취급액은 1조368억원이다. TV홈쇼핑 부문 취급액은 5293억원으로 51% 비중을 나타냈다. 모바일을 비롯한 디지털 부문은 4774억원 규모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롯데홈쇼핑의 1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1030억원) 증가한 9685억원이다. 인터넷(모바일 포함) 취급액이 306억원 늘면서 TV 취급액 증가 규모인 19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홈쇼핑은 1분기 취급액 9764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취급액은 4425억원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한 금액은 2935억원이다.
홈쇼핑 업계는 올해도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커머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가 모바일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상품·서비스·콘텐츠·물류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업자는 모바일 소비자에게 살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5분 내외 짧은 시간에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과 '가격 대비 만족도'(가심비)를 극대화한 자체 브랜드 판매에 속도를 낸다. GS홈쇼핑의 '내일TV', CJ오쇼핑의 '쇼크라이브'가 대표적 콘텐츠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TV 의존도가 높았던 홈쇼핑 시장이 모바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면서 “홈쇼핑이 e커머스, 대형마트, 백화점 등과 업종 경계 없는 고객 확보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