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투자기관이 중심이 돼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우리나라 전체 벤처투자 현황을 한눈에 가늠해볼 수 있는 통계 정보가 만들어지게 됐다.
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8개 기관이 참여한 민간 벤처투자협의회가 출범했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이날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6조4942억원, 신규 펀드결성은 8조2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실적 대비 투자는 89.6%, 펀드는 68.6% 증가한 규모다.
투자금액이 대폭 증가한 것은 신기술투자조합·회사의 투자금액 2조4932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액은 4조7259억원이고, 상장기업과 해외기업 투자금액은 1조 604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GDP 대비 투자금액 비율은 0.19%에서 0.36%로 증가하며 중국(0.26%)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비상장기업 투자만 보더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8개 기관이 국내 벤처캐피탈과 벤처투자펀드, 주요 벤처투자 기관의 투자결과를 합산 집계한 결과다.
그간 벤처투자 통계는 정부 주도로 공식 발표해왔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투자기구들이 나타나면서 국내 전체 벤처투자 시장의 청사진을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각 법령에 따른 투자기구들은 보고의무가 다르고, 정책금융기관은 벤처투자 보고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벤처투자 통계 외에도 우리나라 전체 벤처투자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보완적 통계가 필요했다. 이에 기관들은 협의회를 통해 정보 공유 등과 관련해 향후 지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 관계자는 “해당 협의회를 반기별, 연간 2회 개최해 벤처투자 통계가 취합 완료되는 3개월 이내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참여기관 간 통계를 공유해 투자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우수 기업, 상위 투자회사 등 구체적 성과도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