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가상현실(VR) 저작도구를 이용하고 프로그램에 흥미를 붙이는 계기를 마련한다.”
경기도 시흥 군자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VR저작도구 'VR웨어스쿨'을 이용해 재학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저작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3차원(3D) 아바타 형태로 제작한다. 아바타가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체험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에 맵을 만들고 건물을 세우거나 퀴즈 대결도 펼친다.
기존 VR프로그램은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라면 VR웨어스쿨은 학생이 직접 만들고 스토리를 전개한다. 수용자 입장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하고 기획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이 어떤 아이디어를 넣느냐에 따라 콘텐츠 방향성이 달라진다. 상상력 구현 방법이 입체적이고 다양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 실과 교과에 적용된 소프트웨어(SW) 교육에도 도움을 준다. 단순히 실과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나 국어, 다른 교과와 연계해 지도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코딩 프로젝트 불러오기 기능이 있어 스크래치에서 사용한 스프라이트와 오브젝트를 매칭할 수 있다. 스크래치에서 사용한 블록 내용을 표시하고 동작 및 이벤트 카테고리로 블록을 구현해 학생은 자연스럽게 코딩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각급 학교에서 SW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제한적 여건으로 기초수준 SW교육에 그치다 보니 학생은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스스로 기획하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체험위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VR웨어스쿨을 적용하게 됐다는 게 학교 설명이다.
김형태 군자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VR에 관심이 많지만 누군가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사용해야 하고 현 상황에서 VR를 교육도구로 활용하기보다 흥미 유발 과정으로 VR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 스스로 만들어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저작도구로 사용자 참여가 강조된 콘텐츠이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신만의 VR 콘텐츠를 만들고 기획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적으로 VR를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자초등학교는 VR웨어스쿨을 사용해 사회교과, 특히 지역교과서를 활용하는데 응용해 보다 실제적 체험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VR웨어스쿨을 공급하는 글로브포인트는 “스스로 저작한 맵을 탐험하며 적극적으로 인터랙티브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많은 학교에서 VR웨어스쿨 교육효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