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 '미들맨'이 뜬다...대기업-스타트업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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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개방형 혁신'을 연결하는 '미들맨'이 뜨고 있다.

민간이 중심이 돼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기업에 연결하거나 성장을 돕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기업이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거나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다양한 협업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액셀러레이터인 뉴플라이트는 마크앤컴퍼니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랜드, CJ E&M, 한국타이어 등이 대상이다.

이중 이랜드는 사내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필요시엔 창업 실패 이후 재도전하려는 재기창업자 혹은 예비창업자를 연결하는 '컴퍼니빌딩'까지 제공한다. 대기업이 가진 기술, 데이터베이스 등 사업자산과 재기창업자가 가진 창업에 대한 경험을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CJ ENM과 한국타이어 사내벤처팀은 마크앤컴퍼니 입주보육공간에서 창업지원 서비스를 받는다. 상주 전문인력이 사내벤처팀 사업화를 밀착 지원한다.

마크앤컴퍼니는 한화 드림플러스 신사센터장을 지낸 홍경표 대표가 코오롱 출신인 조승욱 뉴플라이트 대표와 손잡고 만든 회사다. 홍 대표가 한화에서 대기업 사내벤처 사업을 기획, 운영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개방형 혁신 사업을 수출입 중견기업까지 확대해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국내 스타트업을 분야별 글로벌 기업과 연결해주는 '포춘500 커넥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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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센터 전경

무역협회는 온라인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코엑스에 마련한 오프라인 공간인 '스타트업 브랜치'로 네트워크와 교류, 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브랜치는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의 장으로 만들어졌다. 오픈 라운지와 코워킹 스페이스,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한 IR룸, 피칭센터 등이 마련됐다. 무역협회 스타트업지원 인력이 상주한다.

이러한 개방형 혁신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이 산업과 생활 곳곳에 쓰이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중견기업, 공기업 등에서도 최근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외부 액셀러레이터와 협업으로 기존 기업은 투자위험을 낮출 수 있고, 스타트업은 안정적 환경에서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사업모델로는 해외에선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플러그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미들맨으로 나선 곳들은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 기업환경이 크게 다른 만큼 양사의 간극을 조정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대기업과 협업 시 가장 염두에 뒀던 것 중에 하나가 창업 실패한 경험을 가진 재기창업자에게 우선적으로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재기창업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액셀러레이터가 중간자로서 설득하고 지원해줌으로써 기업과 창업가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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