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빚 증가율 57분기만에 최저..."DSR 도입 등 정부 규제 효과"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이 5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 대출 규제 효과로 2016년 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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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증가 폭이 3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04년 4분기(4.7%) 이후 약 1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증가 폭(22조8000억원) 대비 7분의 1 수준, 전년 동기(17조4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포괄적 가계 부채로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모두 포함한다.

그 중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한 145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 분기(19조4000억원) 및 전년(17조1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같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4조7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들어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감소로 전환하면서 3조50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도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5조7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증가폭(17조2000억원)의 3분이 1수준에 그쳤다.

기타 금융기관만 증가세로 전환했다. 보험기관 등은 감소했으나 공적금융기관 및 기타 금융중개회사 대출이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88조2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감소했다. 2015년 1분기(1조2000억원 감소) 이후 4년만에 감소세로 반전했다. 계절적 요인 이외 금융권의 무이자할부 이벤트가 중단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정부 가계대출 관리 정책으로 가계부채와 판매신용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평가했다. 서유종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이자뿐 아니라 원금도 부채 산정에 포함되면서 기타 대출도 영향을 받게 됐다”며 “2분기 가계신용은 6월 제2금융권에의 DSR 도입이 어떤 영향을 줄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한 결과, 평균 DSR 비중은 지난해 6월 72%에서 올해 2월 46.8%, DSR 90% 초과 가계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19.2%에서 8.2%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가처분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4.9%로, 가처분 소득 증가율인 3.9%보다 1%포인트(P) 높다.

한은 관계자는 “명목 GDP 증가율이 2018년 3%였던 점에 비춰보면 가계부채가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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