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한미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 아주 빛이 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양국이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북한이 새롭게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한미 양국 군의 소수 핵심 지휘부를 함께 초청해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연합 방위 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이라는 평화 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GP 시범 철수 △DMZ에서의 유해 공동발굴 △JSA의 비무장화 같은 남북군사합의 이행을 통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가 북미간 비핵화 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미국과 북한간의 비핵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2차 하노이 미국·북한 정상회담이 합의없이 끝난 상황에서도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개인적인 신뢰와 달라진 한반도 정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인 동맹이 아니라,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님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한국군에 역사적 수준의 투자가 단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한미동맹의 전반적인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연합 연습 및 훈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피력해 주셨기에 적절한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면서 신뢰도 높은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하면 할 수록 더욱 강력해 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우리 측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박한기 합참 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등 7명이 참석했다. 미군 측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주한미군사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맨 주한미군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주한미특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 등이 자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을 '단도' 미사일로 칭했다가 오찬 간담회 뒤 바로 잡았다. '단도'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로 들려 최근 논란이 된 북한 발사체 성격을 은연중에 밝힌 것으로 오해를 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말실수'로 정리되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