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연구원, 영하 40℃ 이하 극한지 조사 장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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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영하 40℃ 이하 극한지 땅을 조사할 수 있는 장비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백용 건설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극한지 동토 특성을 조사하는 장비 및 시험방법, 최적의 가스배관 경로를 결정하는 SW, 장거리 가스배관에 필수적인 부품인 볼밸브를 자체 개발했다.

연구팀은 극한지 지반조사 장비 휴대성과 정확성을 개선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성을 높였다. 조사를 통해 나온 데이터는 해당지역의 흙이 얼어서 지표면을 들어 올리는 동상현상을 판정한다. 연구팀은 동상현상을 표준적으로 시험하는 시험법을 한국형 표준(KS)으로도 등록했다.

개발된 SW는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한 지형 형태·특성은 물론 안정성, 경제성, 환경성, 시공성 등을 고려한 최적 경로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사업 착수 전 공사비 예측은 물론 가스배관의 경제적인 유지보수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극한지용 볼밸브 시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했다. 추가적으로 러시아 가스배관 설계 및 운영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국영기업 가스프롬(Gazprom) 인증을 통해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극한지역의 자원 개발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미공병단(U.S. Army Corps of Engineers)에 따르면, 영하 30℃ 이하 극한지(極寒地)에는 세계 미발견 석유·가스의 약 22%가 매장돼 있다. 화석연료는 점차 고갈되고, 탐사 및 시추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극한지역의 자원에 대한 상업적 개발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백용 박사는 “극한지 자원이송망 기반구조물 기술 개발로 우리나라 기업의 미래 자원개발 및 건설 신시장 개척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5년 내 예정된 프로젝트 규모만 100억달러 이상인 극한지 지역 대형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