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공인검사원 "쉽고 저렴한 국제 인증으로 기계수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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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검사원 전문가들이 의뢰 기업 업무 현장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한국공인검사원)

발전산업과 가스·오일산업용 플랜트 기계 등 압력 공정을 사용하는 기계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내수 시장은 물론 수출시에도 안전 규격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ASME(미국 기계기술자협회) 인증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이 관련 기계를 수출할 때 ASME 인증을 받기는 까다롭다. 해당 기업이 ASME 인증을 받으려면 관련 별도 교육을 받는 등 해당 인증 규격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인력과 비용 부족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에게는 높은 수출 문턱인 셈이다.

한국공인검사원(KAIRI·대표 김승수)은 국내 기관 중 처음으로 ASME 공인검사기관으로 지정됐다. 보일러, 압력용기, 원자력분야 기계를 해외로 수출할 때 반드시 필요한 ASME 인증 업무를 한다.

한국공인검사원은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해당 검사기관 승인을 받았다.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 공인검사기관(원자력 기계분야), KOLAS(한국인정기구) 공인검사기관(보일러, 압력용기, 저장탱크, 금속재료 등)으로도 지정됐다.

공인검사원이 출범하기 전 국내 기업은 TUV, 로이드 등 글로벌 민간 인증기관으로부터 ASME 인증을 받았다. 공인검사원이 출범하고 인증 서비스를 국산화하게 돼 관련 비용을 합리적 수준으로 절감하는 효과가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비용절감을 넘어 기업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도 검사원이 역할을 한다.

이형우 한국공인검사원 운영팀장은 “검사원에 인증을 의뢰하는 기업이 원할 경우 관련 부품·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서로 소개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공인검사원이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중고기계에 대한 공인검사기관 자격을 부여받는 성과도 거뒀다. 베트남 기계 수입 물량은 세계 최대 수준인데 공인검사원이 수입 기계를 검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고가의 ASME 코드 교육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한다. 인증 획득 절차, 코드 교육 등 기술 관련 내용을 비롯해 품질보증과 위험관리를 위한 설계 지원, 위험관리 시스템 등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형우 운영팀장은 “2018년부터 공인검사원이 본격 활동을 시작한 만큼 아직 더 많은 기업에 검사원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수출과 사후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이 합리적 비용으로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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