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의 유니콘기업 이야기]<58>3300만명 학생 둔 온라인 대학 '코세라'

최근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익숙한 기업은 온라인에서 대학 교육을 대중화하고 있는 코세라(Coursera)다. 코세라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로 있던 앤드루 응과 다프네 콜러가 2012년 창업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2018년 6월 기준 등록자가 약 3300만명이고, 2400개 교육 코스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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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과 콜러 교수는 2011년 스탠퍼드대에서 운영한 온라인 공개강좌(MOOC) 경험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 스탠퍼드대는 물론 프린스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명문 대학들이 콘텐츠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특정 영역의 기량이나 학위는 물론 기업 직원 교육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영리 학위 기관의 일종이다. 영리 교육기관은 대부분 나라에서 합법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국에서 영리 교육기관이 혁신을 통해 공교육을 자극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설립 이듬해인 2013년에 1600만달러(약 180억원) 펀딩을 받았다. 2015년 월드뱅크그룹이 주도한 시리즈B에서 다시 6300만달러를 받았다. 펀딩 성공에는 설립자들의 화려한 경력과 전문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설립자 응은 부모가 홍콩에서 영국으로 이민 가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은 대부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보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전산학·통계학·경제학 등 3개의 복수 전공으로 학위를 받고, AT&T 벨랩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인공지능(AI) 연구 경험을 쌓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자동 분류 검색엔진을 만드는 머신러닝 기술 활용 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 UC버클리에서 AI 분야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2002년부터 스탠퍼드대 전산과 및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코세라를 창업하며 교수직을 버렸다.

코세라 창업 이전에는 구글에서 구글 브레인 부문을 만들어 딥러닝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2014~2017년 바이두의 AI와 빅데이터 연구 부문을 창설해 안면 인식과 의료산업용 AI 챗봇 등을 연구했다. 응은 AI 분야 최고 연구자이자 교육자로, 현재 AI 분야 투자전문회사를 운영하기도 하고 챗봇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회사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콜러 교수는 이스라엘 태생 스탠퍼드대 교수로, 의료 분야 AI 대가다. 이스라엘 예루살렘대에서 17살에 학사 학위, 18살에 석사 학위를 각각 받은 천재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코세라 공동창업자가 됐다. 콜러 교수의 교육 부문 기여로 뉴스위크, 타임스, 패스트컴퍼니 등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자주 평가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재는 코세라 사장 자리를 그만두고 AI를 활용해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코세라는 미국 주요 대학은 물론 브라질 상파울루대, 영국 런던대, 인도 인도경영대, 한국 연세대 등을 파트너로 하여 대학 교육을 일반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강할 수 있는 교육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2017년부터 석사 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리노이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도 제공하고 있다. 저개발 국가 공무원 및 비영리 단체를 위한 코스를 제공하고,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도 제공하는 등 전 인류 대상의 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코세라 플랫폼은 빅데이터와 딥러닝으로 무장된 플랫폼이다. 다국적·다문화를 경험한 천재들이 혁신 기업을 만든다는 전형을 보여 준다. 이와 함께 과연 교육은 모두 비영리라는 도그마에 빠진 우리나라의 규제가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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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KAIST 교수 btlee@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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