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엑사플롭스'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 '엑사'는 100경(京)을 나타내는 단위로 1엑사플롭스는 1초에 100경번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AMD는 8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국,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 크레이와 공동으로 202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엑사급(Exascale-class)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모델이나 원자구조, 유전학 등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의 심층 연구에 활용될 이 슈퍼컴퓨터는 1.5 엑사플롭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AMD는 설명했다. 1.5엑사플롭스는 1초에 150경번 연산을 처리하는 속도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반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적용되고, 노드당 4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1개의 CPU를 연결하는 맞춤형 고대역폭, 저지연 인피니티 패브릭 기술이 접목될 것이라고 AMD는 설명했다.

포레스트 노로드 AMD 수석부사장은 “크레이 및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와 함께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AMD 기술 혁신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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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오크리지 연구소, 크레이 등과 개발할 슈퍼컴퓨터 이미지(제공: AMD)

슈퍼컴퓨터는 1초에 1000조회를 연산할 수 있는 '페타플롭스'를 넘어 '엑사플롭스' 시대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는 인텔, 크레이와 함께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엑사급 슈퍼컴퓨터 개발에 수십억달러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칭다오 해양과학기술 국립연구소, 톈진 국립 슈퍼컴퓨팅센터, 선전 국립 슈퍼컴퓨팅센터가 각각 2020년, 2021년, 2022년 차례로 엑사플롭스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슈퍼컴퓨터는 기상 예측, 질병치료, 우주기원 연구 등 다양한 과학기술분야에 활용돼 슈퍼컴퓨터 보유가 국가경쟁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슈퍼컴퓨터 연산 능력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 슈퍼컴퓨터 판도는 세계 1위와 2위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이 양분 중이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227대(45.4%)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으며, 109대(21.8%)는 미국에 속해있다. 이어 일본이 31대(6.2%), 영국이 20대(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