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1분기 설비투자(CAPEX)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폭증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 투자 결과다.
이통 3사 1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SK텔레콤 3313억원, KT 5521억원, LG유플러스 276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대비 281%, 133%, 3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설비투자는 SK텔레콤 870억원, KT 2369억원, LG유플러스 2054억원이다.
설비투자 폭증은 5G 상용화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 초기 투자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기업용(B2B) 5G 상용화를 앞두고 4분기 설비 투자가 증가한 데 이어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하며 설비투자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이통 3사 모두 5G 상용화 품질 안정화를 최대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당분간 설비투자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전년 대비 설비투자가 3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선도에 부족함이 없도록 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기지국 규모, 경쟁상황, 가입자 수에 기반해 집행, 최적 커버리지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 5G 설비투자가 LTE 대비 최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설비투자 증가와 더불어 무선사업 비용 지출도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부터 5G 서비스 상용화와 5G 스마트폰 출시 보조금 등 관련 마케팅 비용 또한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이통사 무선 수익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1분기 LG유플러스가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 무선수익은 각각 6.1%, 0.5% 감소했다. 3사 모두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 및 취약층 요금감면 등이 적용됐다.
7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 순이익 37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연결 자회사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전년 대비 8.0% 감소하는 등 무선 실적은 전년 대비 악화됐다.
SK텔레콤은 이날 2020년 5G 단말 라인업과 서비스 커버리지가 확대됨에 따라 600만~70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표〉 이통 3사 설비투자 규모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