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 후보 물질 개발...기업 이전해 신약 개발 추진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성수)이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기존 신종플루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기업에 이전해서 신약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화학연은 '타미플루' 등 내성 문제가 불거진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ST-4094'를 개발, 특허권과 기술을 공동 연구기관인 에스티팜(대표 김경진)에 이전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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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과 에스티팜은 지난 29일 화학연 본원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협약식을 열었다. 김성수 화학연 원장(사진 왼쪽)과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오른쪽)의 모습.

'ST-4094'는 기존과 전혀 다른 항바이러스 작용 기전으로, 인플루엔자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복제를 담당하는 효소인 '바이러스 중합효소(PB1 서브유닛)'를 억제한다. PB1 서브유닛은 숙주 세포의 핵 안에서 RNA 전사·복제에 직접 관여하는 요소다. 이를 억제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할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도 억제할 수 있다.

이미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실험으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치사율 감소, 폐 손상 개선, 비정상 염증 반응 완화 효과를 규명했다. 생쥐의 폐에 있는 감염성 바이러스 입자 수가 10% 미만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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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주도한 김미현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 박사

후보물질이 상용화되면 타미플루와 같은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는 현재 바이러스가 약제 내성을 보이고 있다. 관련 세계 시장은 2025년이면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신약 창출은 에스티팜이 맡는다. 전임상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와 대사 문제를 보고, 임상으로 넘어간다. 화학연도 전 과정에 협력한다. 2025년 즈음에는 신약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원장은 “화학연과 에스티팜이 3년 동안 공동 연구한 끝에 새로운 후보물질을 도출했다”면서 “타미플루 내성 문제 해결과 병행 요법 최적화로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에 적극 대응하는 신약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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