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SK텔레콤·카카오 등 기업과 정부 기관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정밀도로지도를 함께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14개 기업, 3개 관련기관 등 17개 민·관 기관이 정밀도로지도 공동구축체계 협력체계 구성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26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만도, SKT, KT, LG유플러스, 현대엠엔소프트, 카카오, 아이나비시스템즈, 나비스오토모티브시스템즈, LG전자, 네이버랩스, 쏘카, 카카오모빌리티 등 14개 기업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한국도로공사 등 3개 기관이 협약을 체결한다.
그동안 정부와 업계 모두 각각 자율주행자동차 도로 지도 정보를 수집했다. 정부가 올해까지 구축하는 공간은 5500㎞에 불과하다. 앞으로 민관 협력으로 전국 모든 도로 약 11만㎞에 대한 정밀도로지도가 효율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도로·교통 규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3차원 공간정보다. 차선·도로경계선·정지선이나 중앙분리대나 터널·교량 같은 도로시설, 교통안전표지 등의 표지시설 등이 모두 포함되는 지도다. 3차원으로 세부시설까지 정밀하게 구축하기 때문에 대규모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
민간과 정부는 자율주행자동차 연구를 추진하면서 경쟁적으로 각자 도로데이터를 각각 쌓아왔으나, 10년 전부터 자율차 연구를 추진해 온 구글 등 선진 기업 데이터에는 한참 못 미친다.
국토부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약 130억원 예산을 투입해 전국 고속도로를 포함한 약 5500㎞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미국에서만 이미 1000만㎞ 이상을 달리면서 정보를 축적했다. 일본은 정부와 자동차·지도업체가 공동출자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전국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자본금 210억원을 투입해 2016년부터 제작 중이다.
국내 민간 기업도 중복투자를 피하고 효율적인 정밀도로지도 구축체계가 필요하다는 문제에 공감했다. 지난해부터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3월 참여기관 회의를 통해 협력관계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17개 참여기관은 하반기부터 공동구축·갱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공동구축체계 설립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세부추진방안을 마련한다. 설립위원회는 공동구축 데이터 사양, 구축범위, 갱신방안, 공유시스템 운영방안, 비용분담 등을 결정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정밀도로지도 공동구축체계가 본격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명수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정밀도로지도를 비롯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