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품 유통 전문업체 마우저일렉트로닉스(이하 마우저)가 올해도 국내 시장 두자릿수 성장을 자신했다. 96만개 이상 재고 제품을 확보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마우저는 2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 반도체 유통 시장에서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750개 이상 반도체 제조사 최신 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마우저는 2016년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 측은 지난 3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약4200만달러(약 480억원)다.
다프니 티엔 마우저 아태지역 마케팅 및 사업개발 부사장은 “2017년 전년보다 30%, 지난해에는 27%씩 성장하는 등 한국 법인을 설립한 2016년 이후 매출 규모가 2배(107%) 이상 급증했고, 고객은 141% 늘었다”며 “올 1분기 실적도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추세를 고려했을 때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도체 수요 부진도 회사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반도체 관련 시장이 악화하고 있긴 하지만, 설계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다”며 “예를 들어 자동차 제조에서 전장 부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부품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마우저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장 소비자들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찾는 부품으로 차량 관련 제품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아울러 마우저는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마우저 제품 51% 이상이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네이버 페이 서비스를 도입해 결제 간편화를 도모했고, 현재 카카오와 협의해 카카오톡 메신저로도 제품을 주문하고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티엔 부사장은 “국내 시장은 구글 외에 네이버, 다음 등 다양한 국내 사이트에서 검색이 이뤄진다는 특수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우저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부품 유통 업체다. 500만 종 이상 부품들을 본사에서 관리하고 유통한다. 주문받은 이후 세계 각 지역 60만명 이상 구매 담당자와 설계 엔지니어에게 신속하게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티엔 부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2~4일 안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